구리시 부서별 ‘동상이몽’ 행정

손우정

swj@siminilbo.co.kr | 2017-04-18 17:25:13

환경과, 아천배수펌프장에 수억 들여 생태습지 조성
안전총괄과, 풍수대비 50그루 벌목… 폐기물 방치도

▲ 사진은 벌목된 목재폐기물이 수개월째 방치된 모습.(사진제공=손우정 기자) [구리=손우정 기자]경기 구리시가 아천배수펌프장에 부서별 다른 행정처리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 환경과는 수억원대 혈세를 들여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반면 시 안전총괄과는 별다른 조사 없이 재난 안전 우려를 이유로 자연 산림을 훼손하면서다.

안전총괄과는 이 과정에서 벌목된 목재폐기물을 수 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시 환경과는 지난 2008년 10월 31일 아천배수펌프장에 8500㎡ 규모의 자연생태습지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예산 4억8000만원을 투입돼 원활한 배수와 자연생태습지를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높이 2M 총길이 135.5M의 관람용 데크도 설치됐다.

반면 시 안전총괄과는 지난해 10월경 아천배수펌프장 벽면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나무 50그루 이상을 풍수를 대비해 안전상 이유로 벌목했다.

특히 안전총괄과는 벌목된 목재폐기물를 쌓아두고 행정적 뒷처리를 이유로 목재폐기물을 6개월째 방치해 미관상 흉물이 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환경과 담당관은 "데크시설 당시에 배수펌프장은 물을 방류하는 곳이기 때문에 데크 높이 2M는 충분한 높이라는 용역보고서에 따른 것"이라며 "설치 후 현재까지 데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높이와 상관없이 열대성 기후로 인해 장마철에 강력한 태풍과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들이 꺽여 배수장으로 유입돼 원활한 배수에 지장을 끼칠까 염려스러운 경우를 생각해 벌목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박모씨는 "아천배수펌프장 생태습지에는 물고기, 조개와 각종 철새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며 "이곳은 지난 10년동안 배수의 물이 1M이상 올라온적이 없는데 배수지 벽면 높은 곳에 수 많은 나무를 왜 벌목하여 쌓아 둬 시각적으로도 흉하고, 꼭 벌목을 했어야 하는지도 원인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곳 생태습지는 강수량이 많은 곳이 아니고, 배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쓰레기와 폐기물만 잘 걸러내면 환경적으로 너무도 좋은 곳인데 나무를 벌목한 이후로 철새들도 덜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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