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호 성인가요 프로듀서' 추가열 "인생을 그려내겠다"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4-22 18:00:00

▲ (사진=GY엔터테인먼트)

가수 추가열은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슬픈 사랑', '행복해요'등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포크 가수다. 그런 그가 성인가요로 돌아왔다. 2014년 '잠깐만요'를 시작으로 성인가요계에 입성한 그는 본인만의 신념을 전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추가열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신곡 '상사몽'은 황진이의 '상사몽'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에요. 이 곡은 트로트를 기반으로 한 포크 크로스 장르에요. 민요 같은 느낌과 아일랜드의 켈틱 음악을 섞어 월드 뮤직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전 1집부터 6집까지 꾸준히 변화를 주고 있어요.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도 많이 바뀌고 세대가 변하고 있잖아요. 저도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대중 분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점점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추가열은 이번 신곡에 대한 열의를 표하며 본인의 음악에 대한 신념도 함께 전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대도 세대도 변한 다는 것. 그는 예전부터 앞으로 변할 성인가요 시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트로트를 감성으로 듣는 시대가 온 거 같아요. 시대가 바뀌며서 문화도 바뀌잖아요. 예전의 7080세대 사람들이 지금 6~70살이 됐고, 지금 중장년층은 과거 올드팝 세대들이 됐으니 변하는 대중에 맞춰서 트로트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5년 전부터 말한 건데 트로트 가수들도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게 될 것. 현재 혜은이 선배님도 소극장 공연이 있으시고 전영록 선배님 소극장 공연에는 제가 게스트로 가게 됐습니다."



"점점 소극장 공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그에게서 앞으로 트로트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현 트로트 시장의 부족한 점으로 '전문 프로듀서'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트로트 쪽에는 전문 프로듀서가 없어요. 대부분 작곡가들이 본인이 만든 곡에 본인이 원하는 느낌으로 부르라고 말을 하죠. 그러면 가수만의 인생이 담긴 곡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전 가수 한 명 한 명의 인생을 담은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유희열씨 있죠. 그분은 '발라드계의 마니아'잖아요. 저도 그런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성인가요계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 (사진=GY엔터테인먼트)

추가열은 "성인가요계의 유희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트로트를 어른들의 문화와 인생이 담긴 곡이라고 말하는 그가 트로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즘 전통 트로트가 희석돼서 세미 트로트가 많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통 트로트에서 많이 보이던 '꺾이 창법'을 많이 희화화 시키는 거 같아요. 전 그건 아닌 거 같아요. 트로트는 진중하게 분석되야 할 장르고, 그 안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뉠 수 있어요. 김수희의 '애모'도 발라드 트로트를 예로 들 수 있죠. 신인들이 여러 장르의 트로트를 많이 들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여겨지는 곡이 안됐으면 좋겠어요."



추가열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국내 첫 성인가요 프로듀서로 다시 한번 트로트의 부흥에 힘 쓰겠다고 당창 포부를 밝힌 추가열. 그의 계획은 무엇일까.



"꽤 오래전부터 피디분과 얘기가 오갔던 게 있어요. 바로 ‘유럽’에서 '트로트 버스킹'을 하는 거죠. 파리 광장에서 '동백 아가씨'가 우리말로 울려 퍼질 거에요. 저와 신인 가수 강여름, 기타리스트, 아코디언이 함께 떠나죠. 이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월드 뮤직이 아닐까 싶어요. 진정한 월드 뮤직이죠."



큰 그림이 아닌 큰 도화지를 채울 수 있는 그림들을 보여주는 추가열에게서 성인가요를 생각하는 진중함이 드러났다. 늘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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