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아쉬운 '보안관' 아재군단 3인방...영화는 'A'급 향기 물씬 풍기는 '수작'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4-25 16:40:25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의 배우들에게서 살짝 2% 부족함이 느껴진 가운데 영화는 코미디 액션 장르 기본에 충실힌 '웰-메이드' 영화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김형주 감독,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 참석한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영화 ‘보안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보안관’은 마약사범을 단속하다 과잉수사로 옷을 벗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는 보안관을 자처하며 기장을 수호하는 인물로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서울서 종진(조진웅)이 내려 온 후 해운대에 마약이 돌고 있어 대호는 직감으로 처남 덕만을 데리고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존재감'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보안관’은 존재감보다는 ‘연기력‘이 뛰어난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을 앞세웠다. '믿고 보는' 세 명의 배우지만 '주연'이라는 큰 자리에 올랐을 때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났다.
▲ (사진='보안관'스틸컷)
이성민·조진웅 모두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충무로의 '블루칩’이나 전작들을 살펴봤을 때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성민의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와 조진웅의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 , 명량’(감독 김한민)에서처럼 이성민과 조진웅은 주인공을 뒤 받쳐 줄 때 이들의 연기는 더 빛을 발했다.

하지만 그런 ‘걸림돌’을 신인감독은 패기 있는 역량으로 ‘디딤돌’로 만든다. 김형주 감독은 ‘보안관’의 연출뿐만 아니라 직접 각본까지 했다. 이러한 패기 넘치는 모습이 연출과 시나리오에 그대로 묻어났다. 김 감독은 ‘보안관’을 통해 이성민·조진웅·김성균을 A급 향기를 풍기게 하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영화 속 세 배우의 호흡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코미디의 균형을 잘 조절한다. 또 김 감독은 코미디 영화라고 무작정 웃음을 주기보다 관객과의 밀당을 통해 자연스런 웃음을 선사하며 ‘웰-메이드’ 영화를 탄생 시켰다. ▲ (사진='보안관'스틸컷)
또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검사외전’을 만든 제작진으로 구성된 ’보안관‘ 제작진들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변주하고 확장시켜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해 확실한 웃음을 보장하며 ‘웰-메이드’ 영화에 일조 한다.

한편 '보안관'의 배경인 부산 기장은 세계적인 관광지 해운대의 근처지만 관광객인 드물다. 기장은 바다, 백사장도 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마을 토박이들이 있는 로컬의 정서를 보여주는 곳이다.

도시가 아닌 로컬의 정서를 보여주는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사나이 향기 물씬 풍기는 영화로 5월 극장가에 어떠한 반향을 불러 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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