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 판자촌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7월30일까지 개최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04-29 09:00:00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의 사진 33점 선보여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오는 7월30일까지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다시 보는 청계천 1965-1968’> 특별전을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전 청계천변 사람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으로, 생생한 삶의 현장이자 급변해온 서울의 도시공간으로서의 청계천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기록으로서의 청계천 사진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가 바라본 청계천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는 1936년 일본 시마네현 츠와노 출생으로, 1964년 8월 화보잡지인 ‘타이요太陽’의 특파원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수은 중독에 의한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1962년 일본사진비평가협회가 주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사진계에 입문했으며, 1982년 일본 이나노부오 사진상, 2002년 동강사진상 등과 2014년 일본 사진계 최고 권위인 도몬켄 사진상도 수상한 바 있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1964년부터 한국을 취재·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50여 년간 한국을 백여 차례 드나들면서 한국의 정치·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주요한 장면을 촬영해 십만여 컷 이상의 방대한 작업을 축적했다.

특히 그는 사진의 본질은 ‘기록성’이라는 신념을 평생 구현해 온 ‘보도사진가’로서 1960 ~ 1970년대에 집중 촬영된 그의 사진은 한국사진의 공백을 메워주는 귀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고향 츠와노에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미술관’이 설립돼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상설전시 하고 있다. 그가 한국의 현실에 가장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관여한 것은 1965년으로, 한국을 주제로 한 사진 중 대표작 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들이 이때 집중적으로 촬영됐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은 1965년과 1968년에 촬영된 것으로, 태평로에서 동대문까지 약 2킬로미터 구간을 중심으로 아침과 저녁시간 대에 찍은 사진들이다.

- 촬영 당시 그가 투숙하고 있던 그랜드호텔(현 동성빌딩)은 남대문로에서 광화문을 향하는 기점에 위치했으며, 청계천까지 걸어서 약 600미터 정도의 거리였다. 남대문로를 통해서 명동이나 수하동을 거쳐 청계 2가 방향으로 걸어갔다고 그는 회상했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몇 차례에 걸친 청계천 촬영을 통해 낮에는 사람들이 일터로 나가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돼야 사람들이 생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닦거나, 빨래를 너는 모습, 때로는 연탄재나 오물을 버리는 장면과 마주치기도 했다.
당시의 청계천은 악취가 나고 마치 하수구와 같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놀이터이기도 했다. ‘가난하고 고단했지만 힘차게 살아가는 청계천 주민들의 모습에 그는 언제나 감동을 받았다’(작가의 말 중에서).-

■ 구와바라 시세이 인터뷰 상영

청계천 사진과 함께 사진가의 도쿄 자택과 지바현千葉縣 츠가都賀에 있는 작업실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17분)이 상영된다.
이 인터뷰 영상은 2017년 4월6일부터 4월9일까지 촬영한 것으로, 사진가가 직접 전시되는 사진 설명과 촬영 당시 청계천의 모습, 사람들의 생활상에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한국을 사진작업의 주제로 선택한 이유, 한국 현대사 격동의 순간을 촬영·기록한 50여 년 간의 이야기 등 그의 작품세계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이 영상을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가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과 시대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작 이유를 밝혔다.

사진전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평일, 토·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이며,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문의 02-2286-3410)
■ ‘청계천과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강연회 개최

전시와 연계해 청계천과 서울,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강연회는 전시기간 중인 오는 5월13일에 진행되며,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참여(회차당 선착순 50명)할 수 있다.
강연회 일정을 살펴보면 ▲1회차(오후 2~6시)에는 서울시립대학교 염복규 교수가 청계천 복개와 1960년대 새로운 공간의 탄생 ▲2회차(오후 4시~6시)에는 정진국 미술평론가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가 보여주는 ‘청계천’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인터넷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통합검색 → 청계천박물관 → 전시연계교육 → 예약신청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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