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저택 살인사건' 김주혁, 색다른 악역 예고…'공조' 차기성 넘어설까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5-02 15:11:50

▲ (사진 =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배우 김주혁이 영화 '비밀이 없다', '공조'에 이어 또 다른 악역 변신을 예고했다.

김주혁은 올 1분기 최고의 성적을 찍었던 '공조'(감독 김석훈, 누적관객수 781만 7459명)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연기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희)에서 차기성과는 또 다른 악역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 중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4개 국어를 구사하고 능숙한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겸비했지만 그 이면에는 잔혹한 악마성을 지닌 남도진으로 분했다. 석조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남도진은 자신이 최승만(고수)를 죽일 이유가 없다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김주혁은 최근 열렸던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다른 악역과 특별하게 차별화 둔건 없고,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이유를 생각하면 정리가 된다. 이 친구는 자기 목표를 위해 죄의식이 전혀 없어서 설정한 게 사이코패스다"라며 이번 캐릭터를 설명, '공조'의 차기성과 같은 듯 다른 악역을 예고했다.

김주혁은 남도진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것처럼 폭발적 광기를 보여주지 않으며 그의 단조로운 말투와 절제된 표정 등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냉혈한 인물임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킨다.

김주혁의 연기변신과 더불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원작 '이와 손톱'의 서사 구조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는 김주혁의 제안으로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여 극의 볼거리를 더했다. '이와 손톱'에서 홀수 장엔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법정 공방을, 짝수 장에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극에서도 과거의 살인사건과 현재의 법정 공방 신이 교차 편집된다.

'공조'에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고 등장 자체만으로도 악한 느낌을 자아낸 김주혁. 4개월 만에 다시 악역으로 돌아온 그가 이번엔 어떤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까. 김주혁의 색다른 악역변신을 예고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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