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저택 살인사건', 감독 '교체' 아닌 '만남'...'우려를 기대로 교체'..."작품의 완성"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5-06 12:00:00

▲ (사진='석조저택 살인사건' 포스터) 야구와 영화는 공통점이 있다. 야구에 ‘선수’가 있다면 영화에는 ‘배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야구와 영화 모두 결국은 ‘감독’의 역량에 따라 승패와 방향성이 갈린다.

특히 영화는 제작 준비 단계(Pre-production), 촬영 단계(Production) 그리고 후반 작업(Post-production)이라는 일련의 긴 과정을 통해 방향성이 정해지기 때문에 세계관을 통괄하는 감독의 비중과 책임감이 막대하다.

때문에 영화 제작에서 ‘감독 교체’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더욱이 ‘크랭크업’ 후 감독이 교체되는 일은 더욱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 일이다. 오는 9일에 개봉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는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감독 교체’를 감행한다. 이에 많은 영화 팬들의 우려와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으나 지난 26일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에 따르면 감독 교체로 인해 두 감독의 장점만을 살려 작품이 풍부해 졌다는 평. 우려의 시선마저 기대와 관심의 시선으로 교체됐다. ▲ (사진='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전반전 주자였던 정식 감독은 제작 준비 단계부터 촬양 단계까지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2007년 ‘기담’으로 데뷔한 감독으로 "신비롭고 매혹적인 환상특급" "격조 있는 영화" "비범한 이미지" "아름다운 영화"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제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과 제10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무서운 신예'로 등극했다.

정식 감독의 내공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미장센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영화의 모던하고 화려한 미장센은 작품 속 시간과 공간에 따라 포근함과 서늘한 분위기를 오가게 만든다. 정식 감독은 색과 조명을 가지고 놀며 스타일리시한 공간 창출. 배우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미장센과 연기 연출을 유기적으로 지휘한다.

작품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 김휘 감독은 2010년 '심야의 FM'(감독 김상만)의 각본을 시작으로 2012년 '이웃사람'으로 데뷔, 그 후 '무서운 이야기 2'(2013), '퇴마: 무녀굴'(2015)를 통해 충무로 공포 스릴러 대표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매끄러운 '편집 감각'을 각인 시키며 정식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작품을 완성시킨다. 그의 편집으로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선사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가 완성됐다.
▲ (사진='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위기와 기회는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 감독교체는 리스크가 컸던 만큼 성공했을 시 보상도 남달랐다. 두 감독의 만남은 작품 완성의 발판이 되었음을 작품이 증명했다.

한편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배우 고수와 배우 김주혁의 만남이라는 '화제성' 이외에도 실제 법대 출신 이력을 갖고 있는 배우 박성웅이 검사 역으로, 또 오랜만에 상업영화에 출연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문성근이 변호사역으로 만나 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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