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돈봉투 만찬’ 참석 10명 고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5-23 09:00:00

위계 공무집행방해 · 뇌물등 4개 혐의 주장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감찰국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했다.

22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1일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돈 봉투를 주고받았던 검사 10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감시센터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뇌물, 횡령,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센터는 "부패 검찰을 검찰이 수사할 수 없으므로 제삼자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며 "경찰이 엄중 처벌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이 고발한 검사 10명은 이른바 '돈 봉투 만찬'에 참석했던 이들로, 여기에는 이 전 중앙지검장과 안 전 감찰국장 등이 포함돼 있다.

센터는 이 전 지검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교감해 미르 및 K스포츠 재단 수사를 지연함으로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안 전 국장은 우 전 수석과 1천여 차례 통화한 기록이 밝혀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라며 "그가 제공한 금전은 이 전 지검장 등이 자신과 관련된 우 전 수석을 수사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보답이자 뇌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 간 땅 거래에서 해당 토지가 우 전 수석 처가 소유인 점을 넥슨이 미리 알고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한 의혹이 있으며, 검찰이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센터는 "넥슨 측의 2010년 9월 직원 간 이메일을 보면 '역삼동 토지 소유자 인적사항 정리'라는 문서에 '이상달씨 자녀 둘째 이민정, 남편 우병우(서울지검 금조2부장)'라고 적혀 있다"며 "조사를 요구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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