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방지’ 이제는 공동체치안으로 해결해야…

이성주

siminilbo@siminilbo.co.kr | 2017-06-12 15:31:32

경기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이성주
▲ 이성주
6월15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노인학대인식의 날이다. 노인학대 수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형도 달라지고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매스컴을 통해서도 노인들이 학대받는 것을 여러 보도 되고 있으며, 점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런 노인학대의 우려는 우리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노인학대란 65세 이상의 노인에 대한 신체적인 폭력 행위뿐만 아닌 정서적 폭력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와 유기·방임을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사회는 유교적 정서로 인해 자녀들이 부모의 노후를 담당하고 있어 자녀나 가족 등 내부에서부터의 정서적 학대 행위는 3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학대 피해를 숨기고 처벌을 원치 않아 고통 받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현재 학대받는 노인의 수가 적지 않고, 가정과 시설 안에 은폐되어 있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그 실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 수 있다.

구리경찰서에서는 이러한 고령화와 노인 치안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맞춰 ‘울타리치안’ 활동으로 노인의 안전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85세의 김 모 할머니도 홀로 거주하며 기초생활 수급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방문할 때에는 언제나 “내 손주를 보는 것 같아 너무 좋아”라고 하며 환한 얼굴로 반겨주시고 헤어질 때 아쉬워 하는 모습에 할머니의 외로움이 느껴져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몸이 너무 안 좋아 병원가시기 힘들 땐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라고 매번 권유를 해도 “바쁠 텐데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내가 혼자서 다녀오면 돼”라고 하시며 자신보다 우리 경찰관을 먼저 신경써주시는 할머님의 모습을 보며 울컥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경찰이 어머님이 집에 왜 찾아오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던 가족들도 지금은 할머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빈자리를 경찰관들이 대신 채워줌에 대해 고맙다고 표현 할 정도로 호의를 보여주어 치안고객으로서의 만족감을 나타내줬다.

이와 같이 노인인구의 증가 및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아동학대에 이어 노인학대가 신규 치안수요로 급부상될 것으로 전망 된다. 아울러 新정부 출범에 맞춰 ‘사회적약자 보호 3대 치안 정책’을 수립 중에 있어 ‘노인학대 예방 및 근절’도 동 계획에 포함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경찰관들도 이에 따른 치안역량 및 노인인권에 대한 새로운 자세의 견지가 필요하고 노인치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는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이며, 노인학대 문제를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 다시 인식하고, 지자체와의 업무협약,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등 지역 공동체의 책무로서의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더 이상 고통에 눈물짓는 노인이 없도록 노인 학대를 남의 가정문제가 아닌 나의 부모님 나의 미래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어르신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게 우리 모두 함께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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