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왜 조국·탁현민 감싸나?

민정수석 책임론에 임종석 “내 책임”,,,탁에 대해선 묵묵부답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6-25 12:25:4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나치게 감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후보자 추천과정에서 대선공약이었던 고위공직자 ‘5대 비리 원천 배제’ 원칙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문제있는 인사를 줄줄이 등장시킨 '검증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국 민정수석을 옹호하는 모습이어서 '조수석과의 개인적 친분 때문이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사기혼인신고로 법적 처벌을 받은 전력 등이 밝혀졌던 안경환 후보자의 경우, 아들 관련 입시비리 의혹은 자진사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불씨가 커지는 있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새정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해 학종 전형으로 서울대 수시에 합격한 안 전 후보 아들이 고교 재학 당시 '중대한' 학칙 위반으로 퇴학처분을 받았다가 당시 서울대 명예교수였던 안 전 후보자가 개입하면서 퇴학처분이 번복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후보자 아들의 서울대 입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5일 “민정수석은 여론이나 민심 등을 통해 국민의 뜻을 살피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으며 법률문제를 보좌하기도 하지만,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및 직무 관찰, 대통령 친인척 감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5대 비리 원천 배제에 어긋나는 인사들이 줄줄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것도 모자라, 상대방 여성 몰래 도장까지 위조해 혼인신고까지 했던 전력이 있는 인사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으니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조 수석이) 정상적으로 운영위 회의에 참석하고 청와대 인사 관련자를 출석시켜 정부 인사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안경환 낙마, 김상곤 논문표절 등 인사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조 수석의 (운영위) 출석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조 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골적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불거진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서도 '조국 책임론'과 선을 긋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경환 후보자의) 문제된 사안에서 알아볼만한 자료가 확보된 게 아니었다”며 “제출하지 않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국 수석의 책임을 묻기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책임을 자처하며 조 수석을 감쌌다.

그는 최근 인사추천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인사추천위 가동) 이전에도 이미 이전 정부의 인사위원회를 준용해 저희가 (인사를) 의논해왔고, 수석비서관들 회의는 비서실장이 주도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전 검증에도 문제가 있다면 그 책임은 비서실장에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자신의 저서를 통해 여성을 비하하거나 잘못된 성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사관실 선임 행정관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지나친 비호 배경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탁 행정관이 과거 문 대통령의 히말라야 트래킹에 동행할 정도로 최측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코드인사'가 이해못할 비호의 배경이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탁 행정관은 2007년 저서와 관련, ‘남자마음설명서’에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이왕 짧은 옷 안에 무언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한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가 끌린다’ 등의 표현이 지적되면서 여성 폄하와 모욕, 잘못된 성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부적격성으로 사퇴압력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탁 행정관을 포함해 4명이 성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대담집 ‘말 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선 ‘그룹 성관계와 스와핑을 상상해봤다’, ‘어렸을 때는 선생님과의 관계도 바랐다’,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해 보였다’고 털어놨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의 첫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공유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탁 행정관의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를 비판하면서 경질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의당마저 “탁 행정관의 발언들은 차마 다른 곳에 옮기고 인용하는 것조차 민망하고 건강한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릇된 성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개혁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청와대는 탁 행정관의 거취 여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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