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바른당 입당 타진설’ 사실일까?

이혜훈 “정병국 책 내용은 사실일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6-27 13:05:2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권주자로 나선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합류를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26일 출간한 저서 '다시 쓰는 개혁 보수-나는 반성한다'에서 홍 후보가 측근을 통해 지난 2월26일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같은 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경쟁자인 원유철 후보가 쟁점화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원유철 후보는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오늘 발표한 '나는 반성한다' 책의 일부분을 보면 놀랍게도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시 '내가 2심에서 무죄가 결정되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고 한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너무나 서운하다”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정 의원의 이야기는 틀린 얘기"라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때 아침저녁으로 전화해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재판 중이니 지금 말할 처지가 못 된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를 겨냥, “오늘 단정적으로 저렇게 말하는 것 용서치 않겠다"며 "사실을 확인해보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동안 내가 수차례 (원유철의)트집도 받아주고 그랬는데, 이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용서할 수가 없다”면서 “저런 후배하고 경선 하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특히 홍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명 기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마지막 합동 인사를 하지 않고 행사장을 빠져나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출연한 한 방송에서 “저는 두 분(홍준표,정병국)을 오래 알았다. 한 직장에서 수십 년 근무하면 너무 잘 안다. 그런데 이 두 분 그동안의 인품, 행보 이런 여러 가지를 미루어 짐작컨대 사석에서도 거짓말을 하는 걸 제가 본 적이 없는 분이 정병국 대표님인데 본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책에다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그는 정 전 대표의 오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 분이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처럼 돼 있던데, 정병국 대표님이 장관까지 하시고 5선 의원"이라며 "그걸 못 알아 들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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