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국민의당, 김상곤 채택 협조...한국당-바른정당 맹비난
"‘부적격 3종세트’라더니...여당 2중대 계속할 지 입장 밝혀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7-05 10:36:59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야당으로서 모습을 갖출지 여당의 2중대 역할을 계속할 것인지 이제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국민의당도 ‘부적격 3종세트’라며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왜 태도가 바뀐 것인지 납득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은 국민의당의 느닷없는 방향선회 이유에 대해 ‘문준용 특혜의혹 제보조작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어수선한 당내 사정과 호남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대여 투쟁의 동력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고육지책이 오히려 국민의당을 더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회 ‘보이콧’ 투쟁을 방침을 세우는 등 강력한 반대 움직임으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추경안 심의 관련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임명 돼서는 안 되는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야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안보 상임위를 제외한 국회 일정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는 야3당이 누차 부적격자라고 지적해 왔다”며 “연구 윤리를 총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심각한 논문 표절을 했고 이념편향성이 강해 교육 중립을 지킬 수 없는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를 임명하면 다른 국회 의사일정에 참가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봐서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국방ㆍ외교통일ㆍ정보위는 즉시 소집하기로 하고 그 외 상임위는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상곤 인사청문보고서에 협조한 국민의당이 추경안에 대해서도 ‘대안 추경’이라는 독자안을 제시하면서 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추경 의결을 위한 정족수는 무난하게 채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ㆍ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10일까지 채택해 달라고 다시 국회에 요청하는 등 임명강행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청와대의 재요청에도 국회가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 직권으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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