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는 누구?
우상호 주목...박원순-추미애-이재명은 불출마에 무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7-21 09:00:00
추미 대표는 전날 KBS 2TV '냄비받침'에 출연,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당 대표가 사심이 있으면 안 된다"며 "(서울시장 출마에)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력있는 민주주의 정당, 똑똑한 정당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서울시장 출마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추대표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대선 직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는 등 일련의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때 3선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박원순 시장도 관문통과가 수월하지 않은 재출마보다 원내진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핵심 측근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 출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지역구로 종로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에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노원병과 송파을 지역도 박 시장이 나서면 충분히 승산 있는 곳"이라며 “굳이 차기 총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 "1000만 도시의 운명을 맡는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에 경쟁 없이 당선될 수 없다"며 "이번 시장 선거에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해 이목을 끌었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되는 서울시장보다 경기도지사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내 시선은 우상호 전 원내대표 쪽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우 전 원내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설은 지난 대선 때부터 흘러나왔다.
특히 우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같은 86그룹이어서 청와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대선을 거치며 비문계에서 ‘친문계’로 거듭난 박영선 의원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 경선에 승리한 문재인 후보 측으로부터 제안받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거절했다가, 문재인 선대위에 합류할 때까지 끈질기에 이어지는 탈당설에 시달려야 했다.
급기야 박의원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탈당운운 기사들은 사실이 아님을 밝혀둔다"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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