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지원, ‘제보조작’ 개입했거나 보고 받았을 것” 정조준
"청와대 대리사과, 여당 대표실부터 들렀어야"... 문 대통령에 "소통하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7-31 11:36:30
추 대표는 이날 발행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제보 조작 사건의 '머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선 나흘 전에 당원 혼자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추 대표는 이른 바 '머리 자르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박지원 전 대표가 '제보 조작 사건에 관련 있다면 내 목을 내놓겠다. 추 대표는 뭘 내놓을래'라며 먼저 자극했다"며 "일주일쯤 지나 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목을 내놓겠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끔찍한 말이다. 목이 아니라 진실을 내놓아야 한다. 머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 왜곡됐다)"고 설명하면서 박 전대표의 의도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대표는 “(박 전 대표가) 관련성을 부인하다가 검찰 조사에서 '36초간 통화' 사실이 드러나자, 내 인터뷰 발언을 증폭시킨 것"이라며 "이분은 뉴스를 뉴스로 덮는 데 익숙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분이 직접 개입했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본다"며 거듭 박 전대표의 관련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를 바로세우는 이번 대선에서 제보 조작은 용서할 수 없는 죄질”이라며 “협치를 내세워 이를 덮어둘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라며 ”정권을 받쳐주는 그릇이 부서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최근 청와대 회동 당시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 대리 사과 하지 말고 저와도 소통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추 대표는 우원식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특유의 직설화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추경예산 표결 때 우리 당에서 24명이 외유했고 2명은 불참했다. 우리 지지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이 외유한 것은 원내대표가 도장을 찍어줬기 때문“이라며 ”이런 보고를 당대표인 제게는 하지도 않았다. 어느 쪽이 문제인지 판단해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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