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 3세력 연대’ 위해 전대출마?
박주선-김동철에 조언구해.."출마의사 전달한 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8-02 11:30:00
국민의당 관계자는 2일 “안 전 대표가 어제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찬회동을 하고 8·27 전당대회 출마 문제에 대해 오늘까지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31일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한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 만찬을 하는 등 '투톱'을 잇따라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은 사실상 출마의사를 전달한 셈”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전대출마여부를 저울질하던 김한길 전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당시 “지금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전했으나 안 전대표는 별다른 반응없이 경청모드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아무래도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전대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정책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안철수 전 대표가 주변에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정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박주선, 김동철, 김한길 등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제3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되도록이면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중도개혁 창당이념을 갖고 있는 우리 당이 정체성, 기조 등과 맞지 않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협조하는 현실을 우려하는 측면이 있다"며 "기득권 양당정치에 협력할 게 아니라 제3의 길을 가자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측근 인사도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증원 등의 정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전대출마 배경에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당장은 '정책 연대'라는 느슨한 형태의 공조를 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양당 통합 등 정계 개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전 상임선대위원장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나설 경우 무게 추가 안 전 대표 쪽으로 기울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당장 출마를 준비했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이언주 의원도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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