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劉 단일화’ 뒷얘기 전하다 '뭇매'
김무성 “사실무근”...유승민 “허위사실 유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8-10 10:18:58
실제 박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한 종편방송에 출연, "김무성 대표하고 저하고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유승민을 단일화하자고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유 후보가 햇볕정책·대북정책을 버리고 사과하는 걸 요구한다고 해서 그러면 내가 탈당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런데 유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는다. 자기는 대통령 후보로서 TV토론을 잘하니까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서 5년 후에 대통령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둘 다 사실무근이라며 펄쩍뛰고 나서면서 박의원의 입지가 궁색해지는 모양새다.
김무성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그런 말을 박 의원에게 전한 적이 전혀 없다"며 "박 의원이 제게 들었다고 소개한 유 의원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유의원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가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며 "박 의원은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박 의원, 김 의원으로부터 그 어떤 말을 들은 적도, 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박 의원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당사자들의 반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여부를 떠나 지난 대선 패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안철수-유승민 연대 불발’이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자강론’을 주장했던 박지원 전 대표가 그 책임을 유승민 의원에게 전가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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