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에 희비 엇갈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8-15 14:00:00

박원순, ‘빚 갚으라’ 여론형성 될까 촉각
오세훈, 安과 연대하면 누가되든 해볼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에 15일 정치권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바른정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정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당 대표 후보자 첫 TV 토론회에 나선 천정배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겨냥, “당대표 출마는 명분도 없고 국민을 실망시킨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후보로 나갈) 기회를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진용이 갖춰진 다음에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은 뭐든 하겠다"며 지방선거 출마에 여지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5일 “승리가 확실치 않은 서울시장 출마는 정치 생명을 거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당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희비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특히 3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시장의 경우, 안 전 대표의 출마설 자체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시장의 서울시장 당선에 안철수 전 대표의 양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안 전 대표에게 '빚을 갚으라'는 장외 여론이 형성될 경우, 박시장의 당내 경선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에게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연대할지 여부도 카운터파트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수 있다"며 "일단 바른정당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의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모두 어렵지만 두 당이 연대하고 '안철수-오세훈' 간 통합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놓는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 차출론이 제기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당장 바른정당 내에서 오 전 시장과 유 의원이 경선을 치르거나 합의에 의해 단일 후보를 낸 후 안 전 대표와 통합경선을 치르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을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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