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朴 출당론’제기 의도는?
당 지도부 반발.. 사전논의 안거친 개인 의견일 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8-20 11:18:24
실제 홍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 관련 "간과할 수 없는 정치적 책임"이라며 출당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다음날인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쉬쉬하고 있던 문제를 공론화해 보자는 것"이라며 "뒤에서 수군거리지 말고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보자"고 논쟁을 재점화 시켰다.
이어 "찬반 논쟁이 뜨거운 만큼 이 논의(박근혜 출당론)는 우파진영에 가치 있는 논쟁"이라며 특히 "대통령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고 그 책임은 무과실 책임이기도 하다"고 특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한국당 재건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한국당에 덧씌워진 '박근혜 프레임'을 벗어야 한다는 게 홍 대표의 확고한 인식인 것 같다”고 전했다.
홍 대표 측근 인사들도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1심 예상 선고 시점인 오는 10월을 전후로 출당 문제를 처리하려면 수개월 전부터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여론동향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출당론을 당내에서 논의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미 당내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고 1심 판결 결과를 보고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비상대책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형성돼 있다"며 "(홍 대표가) 지도부 차원의 사전논의나 공감대 형성 없이 개인적 의견을 당론처럼 이야기하신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만 최고위원도 "박 전 대통령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이미 끝난 내용으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오는 24~25일 진행되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 자리에서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가 시작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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