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이 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김차애 에이스간호학원장

김차애

siminilbo@siminilbo.co.kr | 2017-08-28 15:17:56

▲ 김차애 에이스간호학원장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 외에 다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갖게 되는 관심이, 얼마나 내안의 호르몬계를 긍정적인 혼란에 빠트리는지는 모두 잘 알 것이다.

우선, 우리가 우울증 치료제로 먹고 있는 페닐에틸아민.

사랑하면 내 몸안에서 저절로 생긴다.

한마디로 사랑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랑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50%정도 감소시켜주는 효과와 우리 몸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 자체를 높여 웬만해선 병에 걸리지 않게 해준다.

또 심장박동을 강하게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니 우리 몸 구석구석 세포들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아 제 역할을 111% 다하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비싼 항산화제를 사먹지 않더라도 사랑하면 우리 몸의 항산화능력치가 30%정도 올라가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증가되어 파킨슨병,치매의 위험을 낮춰준다.

한마디로 젊음유지의 필수조건이란 뜻이다.

내가 이렇게 사랑을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바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일종의 간증같은 것이다.

나는 십수년전부터 지구상의 수많은 사랑과 관심의 대상중에서 아이돌을 내 사랑의 대상중 하나로 선택했다.

선택이라기보다는 운명에 더 가까웠다고나 할까. 내 의지와 상관없는 끌림이었으니.

나의 아이돌사랑은 꽤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덕에 예전부터 나를 내 나이보다 많게는 십년정도 어리게 보는 사람도 많았고, 친구들은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폐경기도 나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런 내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 아이돌이 강다니엘이다.

프로듀스101 2라는 엠넷의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워너원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센터로 발탁된 아이돌인데, 워너원 멤버를 뽑은 문자투표에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의 문자투표가 작은 일조를 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간호학원 운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에서 지난 겨울부터 봄,여름을 지나는 동안의 나의 힘겨웠던 일상을 위로와 안식으로 채워 준 것이 바로 강다니엘의 미소였다.

아들에게 부탁해 강다니엘이 나온 방송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면서 강다니엘의 미소에 내 하루의 피로가 봄눈 녹듯 사라지며 온몸이 따뜻해지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혹자는 아이돌 사랑할 시간에 아들을 더 사랑하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내 DNA를 나눠가진 피붙이지만, 방학이라고 하루종일 내게서 등돌리고 컴퓨터앞에 앉아 FM과 칸코레를 동시에 화면에 띄우고 멀티태스킹을 자랑하는, 이미 다른 사랑에 빠져있는 아들 녀석을 보면 가끔 내 몸은 차갑게 식는다.

그리고 이순간 역시 강다니엘의 미소가 나의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이미 만만치 않은 세월을 살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나는, 강다니엘의 미소가 불특정다수를 향해 짓는 미소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불특정다수를 워너블이라는 팬클럽이름으로 구체화 시켜 내가 그 대상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그가 속한 엔터회사의 상술임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강다니엘의 미소로 받은 위로는 거짓이 아니기에, 내 몸의 온기를 가져다 준 강다니엘의 미소가 나는 고맙다.

그리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앨범을 사고 끝도 없는 투표를 한다.

자하철5호선 발산역4번출구.

오늘도 난 일터인 에이스간호학원으로 가는 길에 이어폰을 끼고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스트리밍하고 있다. 강다니엘이 아니었으면 어차피 병원비로 나갈 돈, 이렇게 문화생활에 쓰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말이다.

모두들 사랑하시라.

누구든, 그 무엇이든, 사랑을 하면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이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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