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 교육평론가 “대입 수능개편안, 참여정부 실패 연상시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8-29 17:00:00

“불공정 논란도 심각해”
▲ 이범 교육평론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정부가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개편안과 관련, 일부 절대평가와 전과목 절대평가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이범 교육평론가가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의 앞부분을 연상시키는 굉장히 안좋은 조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범 평론가는 2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때도 맨 처음에 대입을 전체적으로 전국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수능개편안을 먼저 던졌다. 그러면서 대입 정책이 완전히 꼬여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수능, 내신, 논술을 다 반영해야 하는 입시로 진화를 해버리는데, 새 정부도 사실 대입종합관리계획을 종합적으로 세우는 게 먼저이고, 그에 따라 이제 수능을 어떻게 개편하겠다고 밝히는 게 순서”라며 “최근 들어 학생, 학부모들이 제일 걱정하는 건 수능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다. 이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여러 잡음들이 나타나고 있고 불공정 논란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종이라고 하는 게 굉장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 측면도 있고 최근 들어 고등학교 선생님들 중 학종 때문에 학생부에 의미 있는 얘기를 써주기 위해 수업 방식도 바꾸고 평가도 바꾸고 하는 분들이 꽤 늘었다”며 “또 학생들이 예전보다 동아리 활동이나 학생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건 긍정적 효과인데, 부정적 측면도 강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종이 반영하는 요소는 너무 많은데 내신을 다 반영하는 데다가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 봉사 활동, 또 자기소개서, 교내 경시대회 등을 다 반영하니까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건 미국식 대입제도의 특징인데, 미국식 대입제도가 성적도 보지만 그밖의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보는 일종의 정성평가”라며 “이것은 장점도 있지만 다른 유럽 계통의 선진국이 가진 제도와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부담이라든지 불공정성 시비 등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부정적 측면을 같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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