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와 민족으로 위장한 계급투쟁세력 깨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

siminilbo@siminilbo.co.kr | 2017-09-07 15:11:40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한반도를 배회하는 두 개의 유령이 있다. 한국인들의 영혼을 훔치고 양심을 마비시켜 인간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첫째는 민족주의로 위장한 人種주의, 둘째는 민주주의로 가장한 계급투쟁론이다.

'북한의 인권탄압은 민족문제이니 덮어주어야 하고 일본군이 저지른 종군위안부 문제는 민족문제이니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는 생각은 민족주의로 위장한 인종주의이다. Nationalism이 아니라 Racism이다. 종군위안부 문제에는 擧國的 관심을 기울이면서 북한이 불법억류한 6만 명의 국군포로 문제에는 무관심한 것도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민족주의의 正體가 인종주의임을 잘 보여준다. 인종주의의 핵심은 같은 민족끼리는 약점을 덮고 장점을 과장하고 다른 민족엔 배타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아리안 우월주의와 유대인 학살이 인종주의의 대표적 사례이다. 한국에서 인종주의는 親北성향과 무조건적 反日, 反美성향으로 나타난다. 북한정권의 악마적 속성까지도 덮어주고, 일본의 장점과 미국의 도움까지도 말살한다.

공산주의의 핵심은 계급투쟁론이다. 역사는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 사이의 투쟁에 의하여 진보해왔다는 역사관에 기초한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자본가는 지배계급이고 노동자(또는 민중)는 피지배계급이다. 계급투쟁론은 피지배계급이 지배계급을 타도하는 계급혁명을 일으켜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계급투쟁론의 본질은 권력 쟁취 이론이다.

혁명을 위하여는 惡도 허용될 뿐 아니라 혁명에 도움이 되는 惡은 惡이 아니라 善이라고 주장한다. 계급투쟁론은 국가, 國法, 진실, 양심, 전통, 역사를 부정하거나 무시한다. 법을 어기는 것은 지배계급의 억압 수단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고 美化한다.

이 계급투쟁론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로 위장한다. 국가기구에 대한 공격을 독재정권에 대한 義擧로 위장, 자신들을 민주투사로 자처한다. 李承晩, 朴正熙, 全斗煥 정부에 대한 계급투쟁적 폭력도 민주화 운동으로 둔갑시킨다. 反國家 사범도 민주화운동가로 분류되어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민주주의로 위장한 계급투쟁론은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파괴하며, 역사와 전통을 부정한다. 공산주의가 금지된 한국에서 이들이 개발한 용어가 민중이다. 민중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이른바 민중주권론을 민주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민중주권론은 플로레타리아 독재의 위장명칭이다. 헌법재판소에 의하여 국민주권론을 부정하는 違憲이라는 심판을 받았다.

보통 사람들은 이 시대의 가장 성스러운 용어인 民族과 民主를 간판으로 내건 세력의 정체를 모른다. 민족과 민주는 理論이나 反論을 허용하지 않는다. 異見을 내면 친일파니 식민지 史觀이니 독재옹호라고 매도한다. 이들에게 민주와 민족은 凶器가 된다. 이 흉기가 피해가는 곳이 있다. 북한이다. 민족주의자이고 민주주의자라는 무리가 북한의 독재자나 민족반역자를 규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가 죽고 추종한다. 인종주의와 계급투쟁론은 '증오의 과학'이므로 이 방면의 최고 권위자인 김일성에게 종속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從北性에서 이들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한국인들은 '좋은 말을 쓰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잘 속는다. 행동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말과 글을 기준으로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악마는 항상 미소로 다가오는 법이다.

인종주의와 계급투쟁론이 결합되면 암흑 세계가 된다, 두 이념은 증오심을 기반으로 하므로 이 세계에선 사랑, 평화, 자유, 협력, 교양, 상식 같은 게 무너진다. 한국 사회의 일각이 그런 암흑 세계가 되었다. 국회, 언론계, 학계, 비정부 단체의 상당 부분이 법과 진실의 빛이 통하지 않고 선동, 억지, 증오, 이간질만 통하는 곳이다.

韓民族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하여 <인종주의+계급투쟁론> 세력은 국민들의 단합과 국가의 대응을 방해하고 자주국방 의지를 마비시킨다. 그들은 북한의 核이 계급적 원수인 대한민국 主流 세력, 그리고 미국과 일본에는 害가 되지만 계급적 동지인 북한정권, 그리고 중국에는 得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敵前분열과 核前분열은 그들이 바라는 바이다.

두 개의 유령은 어떻게 퇴치될 것인가? 한국인의 自覺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한국인의 성격, 한국사의 흐름에 비추어 매우 어려울 것이다. 敵前분열하는 나라는 전쟁이나 內戰을 부른다. 중국의 宋, 1930년대의 프랑스, 1917년의 러시아, 그리고 월남의 사례가 있다. 한국인의 영혼을 훔친 이 惡靈을 퇴치하는 데는 李承晩과 같은 退魔師(엑소시스트)가 극적으로 등장하든지 피를 많이 흘려야 할 것이다. 문제는 방사능에 더렵혀진 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인종주의+계급투쟁론> 세력은 행태 면에선 '핵인종' 세력이다.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하고, 인권탄압을 감싸며, 종북세력과 손잡았던 세력'이라는 뜻이다. 한반도엔 두 개의 核이 있다. 북한의 核과 남한의 핵인종이다. 김정은이 쥐고 있는 핵미사일은 남북한 악령들의 合作品이고 共用品이다. 북의 핵과 남의 종북세력이 결합되면 대한민국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나라이다.

민족주의자, 민주주의자로 위장한 자들의 정체를 벗기는 세 개의 치명적 질문이 있다.

*당신 공산당과 싸워본 적 있어? 없다면 민주투사가 아니네. 한국의 민주주의는 공산당과 싸워야 지킬 수 있어.

*당신 이승만 박정희만큼 김일성 김정일 욕한 적 있어? 없다면 민족주의자가 아니네. 민족반역자를 비호하고 진정한 민족주의자를 욕하고 다녔으니!

*당신 북한정권의 북한주민 인권 탄압 행위를 비판해 본 적 있어? 없다면 민주주의자도 인간도 아니네? 동족이 유대인처럼 학살되는데도 침묵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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