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승강기 49% 어린이 손 감지 못해”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09-07 16:12:03
소비자원, 승강기 63대 조사
36% 비상호출버튼 무용지물
장애인들 위한 시설도 허술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육교에 설치된 승강기 관리가 엉망이라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원은 안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관계부처에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7일 소비자원은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전국 5개 지역(서울·경기·부산·대전·광주)의 육교 승강기 63대를 대상으로 안전실태조사를 한 결과 상당수가 비상호출버튼이나 문이 닫힐 때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육교 승강기 63대 중 4대(6.3%)는 고장으로 운행이 아예 정지돼 있었다.
내부확인이 가능한 승강기를 조사한 결과 3대 중 1대(22대·36.1%)는 비상호출버튼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만약 승강기 갇힘 사고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대중 1대(11대·18.0%)는 승강기 검사합격증명서가 부착되지 않았거나 부착돼 있어도 검사 유효기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대 중 1대(29대·49.2%)는 끼임 방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고장난 승강기 4대를 제외한 59대를 대상으로 문이 닫힐 때 어린이 손 모형을 넣어 감지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더니 29대(49.2%)에서 모형 손이 낀 채로 문이 닫히면서다.
특히 이 가운데 28대(96.6%)의 경우 문이 다시 열리지 않고 그대로 운행돼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와 함께 탑승할 때는 손가락 등이 끼지 않도록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강기 주변 시설 정비도 문제를 드러냈다. 63대 중 절반이 넘는 42대(66.7%)에는 점형 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치됐어도 파손됐거나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조사대상 63대 중 9대(14.3%)는 승강기 앞에 맨홀·기둥 등이 설치돼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고 넘어질 수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육교 승강기 안전관리와 감독 강화하고 미흡한 시설 보완·유지·점검 등의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육교 승강기 777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했으며 비상통화장치와 문 닫힘 안전장치, 검사합격증 부착상태 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6% 비상호출버튼 무용지물
장애인들 위한 시설도 허술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육교에 설치된 승강기 관리가 엉망이라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원은 안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관계부처에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7일 소비자원은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전국 5개 지역(서울·경기·부산·대전·광주)의 육교 승강기 63대를 대상으로 안전실태조사를 한 결과 상당수가 비상호출버튼이나 문이 닫힐 때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육교 승강기 63대 중 4대(6.3%)는 고장으로 운행이 아예 정지돼 있었다.
내부확인이 가능한 승강기를 조사한 결과 3대 중 1대(22대·36.1%)는 비상호출버튼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만약 승강기 갇힘 사고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대중 1대(11대·18.0%)는 승강기 검사합격증명서가 부착되지 않았거나 부착돼 있어도 검사 유효기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28대(96.6%)의 경우 문이 다시 열리지 않고 그대로 운행돼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와 함께 탑승할 때는 손가락 등이 끼지 않도록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강기 주변 시설 정비도 문제를 드러냈다. 63대 중 절반이 넘는 42대(66.7%)에는 점형 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치됐어도 파손됐거나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조사대상 63대 중 9대(14.3%)는 승강기 앞에 맨홀·기둥 등이 설치돼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고 넘어질 수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육교 승강기 안전관리와 감독 강화하고 미흡한 시설 보완·유지·점검 등의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육교 승강기 777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했으며 비상통화장치와 문 닫힘 안전장치, 검사합격증 부착상태 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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