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의회, "'평택 이전' 용산기지 기념물 55점 반환하라"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9-13 14:19:07

'기념물 반환·존치 결의문' 채택
"문화재청 반출 승인은 졸속 처리" 반환 요구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용산구의회(의장 박길준)가 용산기지 내 기념물의 평택기지 반출을 승인한 문화재청의 결정을 비판하고 즉각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문화재청에서 미군이 요구한 용산기지 내 기념물 68점 가운데 55점에 대해 평택기지로 반출을 승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해 구의회는 제2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 13명 전원이 공동발의한 '용산기지 내 기념물 반환 및 존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110여년간 외국군이 머문 용산 군사기지 역사에서 미군 역사만 송두리째 없어지는 것이고, 이는 역사지우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전을 허가한 기념물 등 문화재 55점은 1953년 미군 주둔 이후 만들어진 기념물이 대부분으로써,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됐기 때문에 평택기지로 문화재 반출을 승인했다는 것은 심사 숙고없이 졸속으로 처리됐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반출된 문화재를 즉각 반환해 줄 것 ▲향후 용산기지 내 위치하고 있는 역사적인 기념비, 기념물 등의 문화재에 대한 반출 승인 시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줄 것 등을 촉구했다.

구의회는 채택된 결의문을 국회, 국방부, 외교부, 문화체육부, 문화재청, 전국시·군·구 및 각 시·구의회 등에 전달해 구민들의 뜻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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