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AI 부사장 숨진 채 발견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09-22 18:20:00

“임직원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유서 발견
檢 “KAI 수사 관련 조사 · 소환 사실 없다”

▲ 고(故) 김인식 부사장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사천에 위치한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1일 오전 8시 40분께 본인이 숙소로 사용하던 경남 사천시내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부사장을 발견한 인물은 회사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김 부사장이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숙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총 3장 분량이다. 한 장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긴급체포된 하성용 전 KAI 대표와 직원들에게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은 유서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회사 직원분들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KAI에서 불거진 방산·경영 비리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해당 비리와 관련,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KAI 수사와 관련해 김인식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나머지 유서 두 장은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숙소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시간과 시신 상태 등에 미뤄 김 부사장이 이날 새벽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이라크에 출장을 갔다가 서울에 들른 뒤 지난 20일 저녁 사천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김 부사장은 군 출신으로 2006년 KAI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주재사무소장으로 민간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수출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는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수출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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