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곽팀 운영·국가예산 부당 지원 혐의

[시민일보=이대우 기자]26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는 구속 후 첫 소환조사다. 앞서 원 전 원장은 지난 8월30일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았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원 전 원장 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탈법 행위들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시하고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TF는 지난 8월3일 옛 국정원이 2011년 10월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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