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4당 대표 회동 두고 평가 엇갈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9-29 09:00:00
자유한국당, “예상대로 보여주기식 정치쇼였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지난 27일 회동을 갖고 공동합의문을 채택했지만 제1야당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회동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2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동과 관련, “홍준표 대표의 불참을 국민들은 의아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님이 이 자리에 계셨다고 하더라도 합의문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보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고 미래에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할 일은 없는데 이런 자리에 나오셔서 얘기를 하면 좋았겠지만 불참한 게 매우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경쟁하셨기 때문에 경쟁심을 갖고 계시지는 않겠지만 들러리 서지 않겠다, 만나면 쓴소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얼굴 맞대고 얘기하지 않겠다고 얘기하시고 안 나오시는데 1:1로 하시면 쓴소리 안하시는 건 또 아니지 않은가”라며 “저희가 볼 때는 함께 야당 대표가 여러 명이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지만 다당제라는 건 현실적으로 지금 놓여 있는 상태인데 굳이 1:1로 만나시겠다고 하는 건 저희가 보기에도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동 분위기에 대해서는 “매우 화기애애했고, 솔직하고 다양한 의제에 대해 대표들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여야 대표와 대통령님이 함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그리고 전세계에 우리 대한민국의 여야 지도자와 대통령이 함께 자리를 하면서 좀 안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얘기하는 여야정 협의체도 가동하고, 국회 차원의 여야정 협의체도 같이 운영을 하는 게 맞다”며 “정당 그러니까 원내교섭단체만으로 얘기되는 것도 있지만 실존하는 정당, 그리고 그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입장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차원의 여야정 협의체 운영도 중요하고 청와대에서 운영하는 여야정 협의체도 함께 운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어제 회동은 예상대로 보여주기식 정치쇼에 불과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담보되지 않는 형태의 여야 대화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게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나온 합의문제 대해서도 “너무나 원론적인 얘기고 정말 실질적인 합의 내용은 없는 속 빈 강정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가 너무 모양새에만 치중하고 국민들에게 보여주기만 한다.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한 게 뭐가 있는가”라며 “저희는 실질적인 대화가 필요한 것이지 그런 모양새를 갖추는 데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계속 저희를 적폐 세력이라고 비난하고 어제(27일)도 김관진 안보실장에 대해 출국 금지를 내리고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뒤에서는 정치 보복을 하면서 앞으로는 자기들 필요할 때 나와 달라고 하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도 저희 기자회견이나 홍준표 대표의 SNS를 다 보시는데 저희는 늘 최고 수준의 대북 압박과 제재를 해야 한다, 대북 핵 억지력 확보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군사대화 이런 거 철회하고 정치 보복하지 말고 국민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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