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89억 투입해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은 혈세낭비…"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10-23 13:06:22
"평균 텐트 1면 461~791㎡, 우이동 텐트 177㎡에 불과"
조성사업 전면 재검토 주장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이성희 서울시의원이 23일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 사업과 관련,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2014년 1월 ‘행복4구(도봉ㆍ성북ㆍ강북ㆍ노원) 플랜’의 연계 사업으로 우이동 316번지 일대에 89억원을 들여 1만2787㎡ 규모의 캠핑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보면 캠핑장 조성은 자연훼손과 혈세 낭비라는 두가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캠핑장 조성 면적은 당초 계획 1만2787㎡에서 9591㎡로 줄어드는데, 국립공원 수용지와 보전가치가 높은 참나무림 주변 비오톱(1등급ㆍ약 2191㎡)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텐트를 칠 공간인데, 현재 산자락을 끼고 조성된 캠핑장을 보면 노원구에 조성된 초안산캠핑장(2만4938㎡ㆍ캠핑장 54면)과 중랑캠핑숲(3만7200㎡ㆍ캠핑면 47면)은 텐트 1면당 461~791㎡를 차지하는데 비해 우이동 캠핑장(9591㎡ㆍ54면)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7㎡에 불과했다.
여기에 일반캠핑장 뿐 아니라 오토캠핑장까지 계획하고 있어 공간 부족 논란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초안산 캠핑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이동 캠핑장은 54면이 아닌 20면이 적정하다”며 “20면의 캠핑장을 운영하기 위해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소요한다는 건 결국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한 우이동 캠핑장은 국립공원 보호구역과 보호 가치가 높은 비오톱 1등급이 맞닿아 있어 자연훼손에 따른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며 “자연에 대한 보호가 선행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개발을 추진한다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고 공익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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