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기무사도 댓글공작 활동 정황 포착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7-10-29 16:24:00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TF 2차 중간조사
사이버사 활동 靑보고서 701건 추가 발견
천안함 폭침·FTA 협상 지지등 댓글 남겨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국군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로 보고한 비밀문서들이 무더기로 추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댓글 공작 보고서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사 댓글 공작 의혹을 조사하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사이버사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에 대한 추가 복원 작업을 진행해 사이버사 530단(530 심리전단)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TF는 2차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보고서는 사이버 동향 보고서,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으로, 2010년 7월 1일∼12월 23일 사이버사 530단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로 KJCCS를 통해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향 보고서에는 일부 정치인, 연예인 등에 대한 동향이 기재돼 있었고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에는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홍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지지, 김관진 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 조성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TF는 지난 1일 1차 중간조사 발표에서 사이버사 KJCCS를 복원해 2011년 1월 8일∼2012년 11월 15일 530단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462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당시 발견된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 문서는 대부분 연예인 동향 등을 포함한 사이버 동향 보고서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는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된 문서들이 포함돼 있다는 게 TF의 설명이다.

TF는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사가 창설된 2010년부터 청와대에 사이버 동향 보고 및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를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TF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국정원 관여 정황, 사이버사 이미지 제작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TF는 "사이버사가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했다는 언론 보도 이전부터 인터넷 언론 매체 운영을 담당했던 사업팀을 조사하고 있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포인트뉴스라는 인터넷 언론 매체를 사이버사에서 직접 운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TF는 지난 24일 사이버사의 포인트뉴스 담당 사업팀 사무실을 조사하던 중 이 매체 운영 서버를 발견했다. TF에 따르면 포인트뉴스가 게시한 뉴스는 7천5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TF의 2차 중간조사 발표에 따르면 사이버사의 정치 개입 활동에 국가정보원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도 확인됐다.

사이버사가 댓글뿐 아니라 이미지 등을 제작했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한편 TF는 국군기무사령부 일부 부대원의 댓글 활동 의혹이 기무사 자체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기무사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TF 수사 요원을 증원하고 명칭도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로 바꾼다.

TF는 "이번에 확보한 자료는 민간 검찰 요청시 추가 제공할 예정이고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하에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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