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만 수백억대… 음란물도 도박사이트 회원 모집도… 189억 챙긴 일당 검거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12-04 17:04:57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수백억원대의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국민체육진흥법 등 위반 혐의로 A씨(43) 등 일당 12명과 B씨(39) 등 도박 참가자 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0년 1월 일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개설해 지난해 8월까지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이트에서 오간 도박 자금은 총 863억8000만원 규모로 파악됐으며 A씨 일당이 챙긴 이득은 경찰추산 189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음란물 사이트 등에서 배너광고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아예 도박사이트 내에 '19금 게시판'을 만들고 음란물을 올려 남성들을 유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도박 참가로 입건된 69명은 모두 남성으로 나타났으며 경찰분석 결과 입건된 이들은 평균 연령 35세로 이 가운데 90%는 형사처분 전력이 없었고 87%가 직업이 있었다.
한 남성의 경우 2015년 12월부터 단 두 달 사이에 판돈 2억원 중 1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체로 평범한 직장인 남성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뜬 광고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를 접하고 도박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일당의 계좌 등을 분석해 아파트 2채, 토지 584㎡, 각종 주식 등 9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해 환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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