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허경영, 노턴1세 "미국이 사랑한 황제 폐하...진정성과 혜안을 더하다" 기인의 행적?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12-15 15:00:00

▲ (사진= 노턴 1세/온라인 커뮤니티)
허경영이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14일 허경영이 세간의 화제로 부상한 가운데, 허경영과 더불어 미국의 유일한 황제로 알려진 노턴1세가 조명된 것.

노턴 1세는 19세기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을 미합중국의 황제로 천명하고 각종 신문에 자신이 황제임을 밝힌 인물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30세 때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왔다. 페루산 쌀에 투자했다가 소송에서 지고 파산한 후 잠적했다. 1859년 다시 돌아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미국 황제에 즉위했음을 공포한 것.

그는 다양한 기행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인사로 거듭났다. 부패가 난무하고 당파 간에 싸움질만 하는 의회의 모습에 넌더리를 내던 시민들은 황제라 칭하는 '기인' 노턴 1세의 행동에 환호했다.

그때부터 노턴 1세는 영웅이 됐다. 시민들은 고개를 조아렸다. 식비며 열차 운임도 모두 무료였다.

당시 노턴 1세는 "언젠가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다"라며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그가 발행한 소액 지폐와 채권은 요즘도 애호가들의 수집 대상이다.

노턴 1세는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19세기에 비행기 연구를 위한 기금을 조성할 것을 주장함과 더불어 UN과 같은 세계정부를 제안하기도 했으며, 모든 종교와 인종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했다.

또한 노턴1세는 현수교 공법으로 샌프란시스코만에 다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그가 죽고 난 이후 1939년 터널과 베이브릿지가 완공됐다.

지금도 베이브릿지에 방문하면 노턴 1세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을 만날 수 있다. 동판에는 "여행자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턴 1세 폐하께 감사하라, 미국황제이자 멕시코의 보호자인 폐하께서는 예언적인 지혜로 샌프란시스코만에 다리를 놓을 것을 명하셨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지금도 그를 기리고 있다.

1880년 길을 가다 사망하자, 샌프란스시코 신문들은 일제히 '황제 폐하께서 붕어하셨다'라는 제목으로 사망 소식을 1면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한 신문은 "노턴 1세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 아무도 수탈하지 않았으며, 그 어느 누구도 추방하지 않았다"며 노턴 1세를 평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허경영에 대해 제각기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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