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장악 · 블랙리스트 의혹… 원세훈 前국정원장 소환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12-22 08:00:00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오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MBC 등 방송사 장악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원 전 원장은 재임 시절 국정원이 야권 정치인을 제압하는 공작을 벌이거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이 방송에서 배제·퇴출당하도록 압박하고 소속 기획사의 세무조사를 유도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식 등으로 정치개입을 지시한 혐의(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를 받는다.
검찰은 특히 원 전 원장이 2009년 무렵부터 MBC 등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한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장 재임 시절인 2010∼2013년 MBC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자·PD 등을 대거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을 샀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MBC는 장악할 수도, 장악될 수도 없는 회사"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한편 원 전 원장은 지난 2013년 기소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수감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의 다양한 불법 정치공작 관련 혐의와 개인 비위 관련해 보강 조사를 한 뒤 원 전 원장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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