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앞인데… 포천 AI 검출 ‘비상’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8-01-04 17:30:00

정부, 산란계 농장 계란 반출 주2회로 제한
▲ 4일 경기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지난 3일 경기 포천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전국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2회로 제한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4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포천 산란계 농장을 중간 검사한 결과 H5N6형 AI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검사가 진행중인 단계이나 당국은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포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 인접 지역인 점을 언급하며 "지리적·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면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포천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농장에 출입했던 축산 차량이 경기 남부와 강원 원주·횡성, 세종시, 전북 지역에 있는 농가 44곳을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농식품부는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해 AI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2월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포천 농가에서 계란 38만5000개가 반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20만개를 확보해 폐기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 1회 간이키트 검사를 해 이상이 없는 때에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되,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한다.

아울러 AI 확산 주범으로 지적된 계란 수집차량에 대한 대책도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농가들이 거점 환적장으로 계란을 개별 운반하는 과정에서 AI 오염원이 환적장으로 유입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검사하는 등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매일 반출이 되면 그만큼 상황 발생 시 통제하기 어렵다"며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한 농장에 거치하고 있는 달걀이 있어야 관리가 쉬우므로 매일 반출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출되는 계란의 양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계란값 급등 우려와 관련해 김 장관은 "현재 계란 한판(30개) 가격이 5000원대 중반 정도로, 지금은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긴급하게 수입해야 할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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