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이중근 檢 출석 불응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8-01-29 16:39:45

분양가 뻥튀기 혐의도
檢, 30일 재소환 통보

▲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9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튿날인 30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서 이 회장을 기다리는 취재진.(사진설명=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검찰은 29일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7)을 30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이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 회장에게 29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부영그룹 측은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검찰은 예정대로 나오라고 요구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으나 이 회장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출석 재통보라는 강수로 대응했다.


앞서 부영그룹 측은 지난 28일 오후 "(이 회장이) 건강상 사유로 출석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음 출석 일자가 잡히면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29일 출석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예정대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상태였으나 이 회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에 검찰은 이 회장에게 30일 오전 10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곧바로 다시 통보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또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이 회장이 친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 급여 등을 빼돌리거나 특수관계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채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공정거래·조세 규제를 피해간 의혹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들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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