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보건고 “행복한 등굣길 만들어요”

최성일 기자

csi346400@siminilbo.co.kr | 2018-03-08 10:41:51

교장·교감, 탈 쓰고 빵·음료 나눠주며 학생들과 하이파이브
[부산=최성일 기자]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위치한 성심보건고(교장 백용규)의 아침은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하다.

지난 6일 아침 등굣길, 백용규 교장과 정희정 교감은 남학생 탈과 여학생 탈을 쓰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학생들을 맞이했다. 다른 교사들도 학생들에 과자를 나눠주면서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반복했다. 특히 매월 첫째날은 ‘사랑한DAY’로 지정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교문에 나와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3월 교장 공모로 성심보건고에 부임한 백용규 교장의 행보가 학생들과 소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백 교장은 부임 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 교문에서 ‘하이파이브’로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사랑합니다”를 외친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자 하는 백 교장의 의도다. 몇몇 학생은 그런 모습이 낯설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지만, 어떤 학생들은 백 교장과 포옹을 하거나 손바닥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한다. 일부 학생은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고 “교장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지난 2일 입학식에는 교장과 교감이 함께 학생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아침맞이 행사 때는 미키마우스 탈과 복장으로 학생들의 등굣길에 웃음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백용규 교장은 "교장의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즐거운 이벤트를 자주 하는 편"이라면서 “이 때문인지 성심보건고 학생들은 학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선생님과 어른들에 인사를 잘하는 예의바른 학생들이 되고 있다는 주위 칭찬을 자주 듣는다”고 밝혔다.

한편 성심보건고는 2017학년도 교육부 주관 매력있는 직업계고로 선정되었고, 비중확대사업을 통해 2019학년도에는 웰빙조리과, 보건간호과, 사무경영과가 개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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