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윤이상과 방자경 사건, 누리꾼 갑론을박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8-03-20 10:54:47

▲ (사진=SBS 사진자료) 무분별한 증오와 비방이 결국 '방자경 사건'이라는 희대의 웃음거리를 낳았다.

20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방자경'이 올랐다. 방자경 씨는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가수 겸 뮤지션 윤상이 대한민국예술단 평양공연 음악감독을 맡는 것에 대한 비난 의견을 게재했다.

방자경 대표가 거론한 인물은 윤이상, 윤기권, 윤상원 등이다. 특히 윤이상은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을 시도하여, 서양 현대 음악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에 주력을 하였으며, '동서양을 잇는 중계자 역할을 한 음악가'라는 음악사적 지위를 얻은 음악가다.

하지만 1967년에는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에 연유되어 2년간 복역을 했으며, 때문에 냉전시대가 끝나기 전까지 그의 이름은 금기시됐다. 윤이상과 윤상 비슷한 이름 때문에 방자경 대표가 이를 연관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김형석이 윤상의 본명을 공개하면서 방자경 대표의 SNS 멘션은 웃음거리가 됐다. 윤상은 앞서 거론된 윤이상, 윤기권, 윤상원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인 것이다.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비판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탄탄한 논리가 필요한 법인데 방자경 대표의 멘션은 모든 것이 틀린 잘못된 정보라는 것. 결국 윤상이라는 뮤지션을 종북주의자로 몰아가려다 본인들의 허점만 노출시킨 셈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북한에 대한 무분별한 증오와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남북화해 분위기를 인정하지 못하고 혼란을 야기하려 한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고, 정보의 접근성이 용이해진 상황에서 거짓 정보는 금새 실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번 방자경 대표의 SNS 논란은 무분별한 증오와 비방이 어떻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를 알려주는 사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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