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후보단일화엔 NO...박원순 협공은 YES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08 14:40:3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공격에는 한마음이 되어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8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바른미래당) 안철수-(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단일화가 돼야한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산파이고 민주당 국회의원, 당대표도 한 분으로 자유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를 보수라고 말하는 건 좀 생소하다”며 “민주당에 가까운 중도좌적인 후보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당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불가라고 했던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스스로를 야권의 대표선수로 자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pbc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안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은 ‘누가 비전과 능력, 서울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 누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두 가지 부분”이라며 “원래 대선이라든지 총선은 소속 정당이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는 인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가) 인물 구도로 가게 되면 자신 있다”며 ”야권에서는 저 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두 야당 후보는 박원순 여당 후보에 대해서는 협공을 취하고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현장을 다녀보면 박원순 시장의 적폐가 너무너무 많다”며 “정말 많은 적폐를 지난 7년간 쌓아 왔기 때문에 이걸 시원하게 지금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박 후보가) 첫 임기 동안에는 오세훈 시장이나 이명박 시장이 한 것을 부정하는 3년을 보냈고, 그 다음 두 번째 임기에는 사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면서 “주택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고 막히는 도로를 뚫지도 않고, 월드컵대교는 벌써 완성돼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지하철 9호선 (정체 문제)도 해결하지 않았다”고 각각의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했다.

특히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의 잘못된 운동권 논리, 과거 참여연대나 운동권 논리 위에서 ‘도로교통이나 토목건설은 아주 나쁘다’ 이런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서울시가 낙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도 "눈먼 돈의 잔치였고 호화판 소꿉놀이 시정이었다”고 비판하면서 박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는) 1,000만 도시, 글로벌도시 서울을 경영해야 하는데 오히려 수 만명짜리 작은 유럽의 도시처럼 운영했다”며 “서울이 굉장히 돈을 많이 쓰고 있는데 달라진 게 없고 사실상 더 악화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예산이 55% 늘어난 32조원으로 매년 10조 이상씩 쓰고 있다”며 “결국은 10조 원이 거의 전시성, 일회성, 선심성 그런 것에 들어가고 사실상 볼거리에 돈 쓰느라 일거리나 먹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안 후보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자신을 비판한 박 후보에 대해 “ “스스로 민주주의자라고 자처하시는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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