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김정은, 국제제재 풀기 위해 중국 이용우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09 12:01:2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9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제재를 풀기 위해 중국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중국 다롄에서 만나 북중정상회담을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남북이 합작해 판문점 평화쇼를 벌인 바 있고, 그 완성으로 중국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고 한다"며 "김정은이 비핵화를 내세워 중국과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국제제재를 풀고 미국의 군사옵션을 차단하고 3대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지난 30년 간 8번에 걸쳐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비핵화 거짓 평화쇼를 펼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을 만나 혈맹관계임을 과시한 이번 다롄회담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 한반도 비핵화쇼는 그래서 위험한 도박이라고 나는 수차례 지적했다"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문재인 정권과 김정은의 이런 남북평화쇼가 백일하에 드러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북핵 폐기가 없는 남북평화쇼는 결국 세계를 상대로 하는 또 한번의 기망쇼에 불과하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 정권도 북핵의 공범으로 끝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5000만 국민은 북핵의 인질이 돼 처참한 핵의 노예가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나라의 안보문제가 주사파들의 남북평화쇼의 실험도구가 되는 현상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북한이 북미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 폐기하기도 전에 대북 제재의 핵심인 중국이 제재압박을 풀어서 한반도 비핵화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이 그동안 일관되게 쌍중단·쌍중궤를 주장했는데 이건 김정은이 말하는 동시적 비핵화와 같은 주장”이라며 “지금 미국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된 인사들조차 미북회담에 대한 우려와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중국과 같이 갈 것인지, 미국과 같이 갈 것인지에 따라 동북아 운명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김정은의 갑작스럽게 중국을 방문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발표를 미루고 있다”며 “급박한 상황을 보면서 한미 동맹 대 북중 대결로 인한 한반도 비핵화 지연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우려가 있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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