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철수와 단일화 가능성 첫 언급 

“안철수, 자유민주주의 신념 있으면 같이 할 수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17 12:12: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약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 본인이 정치적 소신과 입장,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기업 자유언론 자유로운 신앙과 자유로운 정당활동에 대한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며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밝혀 비록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전제하긴 했지만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많이 중도화 돼 있지만 아직까지는...”이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유승민 바른당 공동대표에 대해선 “지금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에서 흩어져 있지만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 유대표를 고리로 한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반면 그간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간다”며 “마지막에 누가 이길 후보인가가 (서울시민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일축해 온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와의 주도권 경쟁을 통해 단일화 효과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미필적 고의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바른당이 지난 8일 경기에 김영환 전 의원, 인천에 문병호 전 의원을 각각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함에 따라 수도권 판세가 야당에게 불리한 ‘다자구도’로 구성된 탓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 한국당과 바른당이 적극적인 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단일화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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