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불안한 한미공조’ 우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28 11:20:37
유 “남북공조 잘하는데 한미공조는 왜 못하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8일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공조’ 상황을 우려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이 남·북·중과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새가 돼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대변자 역할만 하지 말고, 미국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북핵 폐기에 나서 주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북핵폐기의 마지막 기회”라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로 북핵이 영구히 폐기될 수 있도록 세계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을 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툭히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미국 행정부와는 달리 이제 북핵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된 이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만 제거하는 최악의 협상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이 공동의 목표나 전략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 공조는 잘 하는데, 왜 한미 동맹은 남북 공조만큼 잘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한미동맹만 훼손되는 상황은 우리 안보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한미 동맹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사이에서 수행하는 중재자 역할은 결국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목표를 달성하는데 맞춰졌을 뿐, 그 밖의 의미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미·북 간) 최종협상에서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CVID가 달성될 것 인지인데, 이 점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회담 취소 발표·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밀회담 등 전개과정은 매우 어지럽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결과가 CVID가 아니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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