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남경필, ‘진흙탕 싸움’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28 11:49:08

이 “남, '서울광역도'는 허경영판 주장”
남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국민기만 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28일 남 후보의 일자리 70만개 공약을 ‘허경영 판 주장’이라고 폄하했고, 남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당시 모라토리엄 선언을 두고 ‘국민과 성남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남 후보의 ‘광역서울도’ 공약에 대해 “문재인 정부도 그렇고 전 세계적인 추세가 자치 분권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허경영이 한때 ‘전국을 다섯 개로 나누자’는 공약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남 후보의 광역서울도는) 허경영 판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현이 불가능하고 자치분권 강화라는 추세에도 맞지 않고, 특히 거짓말의 일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의 일자리 70만개 공약에 대해서도 “도민을 속이는 허구적인 숫자놀음”이라고 단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일자리) 70만개를 더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대한민국 실업이 다 해결된다"며 "대통령 공약도 100만개를 넘기지 않는데 어떻게 70만개 만들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후보 캠프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국민과 성남시민을 기만한 것임을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남 후보 캠프 염오봉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서 ‘#1 위선의 성남시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다. 모라토리엄 선언, 쇼가 맞느냐”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염 대변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2013년 1월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제를 주민들한테 보여주자는 거니까 쇼 맞아요’라고 말했다"며 "이 후보가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과 극복에 대해 스스로 ‘쇼’라고 인정했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라토리엄은 지자체가 돈이 없어 빚을 갚지 못하겠다고 하는 파산선언 직전단계다. 정상적인 지자체장이라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며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자신의 치적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임기 중 빚을 갚았다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요구 받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서류상의 빚을 만들고 이를 갚지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며 “실제로 판교특별회계가 확정된 빚이 아닌데도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성남시의 지급의무금은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 참여기관 간에 정산을 통해 정해지므로 수익금 규모가 불확실하고, 정산이 진행 중일 뿐인데 있지도 않은 빚을 갚지 못하겠다고 우긴 셈”이라며 “정산이 진행 중인 사업의 있지도 않은 빚을,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성남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채무제로에 대한 거짓 공격도 동일한 방식으로 도민을 기만하려는 고도의 선거전략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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