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후보단일화 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30 10:14:43

홍문표 “합의되면 2~3일 남겨놓고도 가능”
안철수 “지지 적은 후보가 양보하면 가능”
김문수 “단일화 더 이상 생각 않기로 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0일 "과거 사례를 보면 2~3일 남겨놓고도 단일화 있을 수 있다"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투표용지 (인쇄)전이면 좋겠지만 양당과 후보 간 합의가 된다면 괜찮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 안 후보로 단일화하는 대신 송파을을 배현진 한국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는 상대가 비슷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건데 시장을 내주고 국회의원 갖겠다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손잡고 단일화하자해서는 안되고 섬세하게 양쪽 진영 간에 준비가 돼야 한다”며 “단일 후보라고 하면 국민에게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그냥 빨리 하면 되지 않냐는 성급한 말도 하는데 구체적인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준비가 필요한데 당으로서는 본인들에게 연락 받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몰리면 다른 후보가 깨끗하게 양보하는 방식”을 주장,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오전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이번 선거의 본질은 박원순 시장이 다시 (재선)되냐 마냐의 문제”라며 “누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재지지율은 30% 정도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70% 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제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동안 적극적인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했던 김문수 후보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일단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는 최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항할 강력한 야당으로 구심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서도 "그런데 안 후보 쪽에서는 '김문수가 자신이 없으니 자꾸 단일화를 얘기한다'고 말해서 제 뜻과 다른 보도가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양측의 이같은 기싸움이 다음달 선거막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득표율 3위 후보자는 정치적 생명을 담보할 만큼 압박이 가중되기 때문에 결국 대타협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야권 단일화 명목으로 후보자 사퇴를 단행할 경우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치명상을 피할 수 있는 탓이다.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직전에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고, 현재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있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추진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도 내심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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