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후보토론장 의혹 추궁에 진땀 '뻘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30 13:21:23

‘여배우 스캔들’-혜경궁 김씨'-'형수욕설' 등 소나기 공세
김영환 "이런 사람이 어떻게 도지사하겠다고 돌아다니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가 29일 저녁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혜경궁 김씨'와 '여배우 스캔들' 등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상대후보의 검증 공세로 난감해진 모습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후보를 비롯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정의당 이홍우 후보 등 4명이 나왔다.

이날 이 후보에 대한 날선 공세로 이목을 끈 김영환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이 후보가) 반성도 안하고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말한다"며 "국회의원 20년 했지만 이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특히 그는 “형수와 형에 대한 막말, 공권력으로 셋째형 고(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한 시도, 조폭 연루 후원금 여배우, 혜경궁 김씨 등 각종 의혹과 검사사칭,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며 “이런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욕할 자격이 있나. 촛불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어느 나라의 지도자가 이런 막말과 가정파괴 등의 일을 해놓고 도지사가 되겠다고 돌아다니냐"며 “정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 반듯하게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나설 당시 쟁점으로 부각됐다 사라진 '여배우 스캔들'을 소환해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해당 여배우를 아느냐는 김 후보 질문에, 처음에는 “관계없다.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고 일축했다가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 존재를 언급하자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이 후보는 거듭되는 김 후보 질문에는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아이디로 생성된 SNS 계정 주인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라는 의혹 제기로 시작된 '혜경궁 김씨 사건'도 토론장을 뜨겁게 달구며 이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

남경필 후보는 “속칭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글을 올렸다" "(이 후보가)이런 분과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남 후보는 “이 후보와 (혜경궁 김씨가)최소 2013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계속 트윗을 주고받는다. 그것도 추석 당일 안동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제 아들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농담거리로 주고받고, 2015년에는 가수 김창완 씨의 콘서트 장에 같이 있다고 트윗을 주고 받았다. 또 2016년 이 후보가 형님을 비판하는 글을 쓰자 혜경궁 김씨가 그걸 볼 수 있도록 멘션을 특정해놨다 ”며 “이렇게 서로 (트윗을)주고받고 가까운 사이인데 몰랐다 하는 것은 거짓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팔로워가 60만 명"이라며 "(혜경궁 김씨가)제 아내라면 저에게 고향이 안동 어디냐고 묻겠는가. 저도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저는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님 부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니셜이 hkkim이고, 성남에서 20여년 살았고, 아들이 2명이고,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2개가 44로 똑같다"며 "그렇다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합리적 의심이다"라고 재반박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이 이재명 후보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전해철 예비후보를 비판하는 멘션을 주고받은 해당 계정 이용자의 아이디 이니셜과 전화번호 뒷자리가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일치한다는 이유로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을 붙이고 '범인색출'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 4월 5일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주십시오”라는 제하의 SNS 글을 통해 “지금 인터넷에서는 제 아내를 향한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다. 제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전혀 없다”며 “이것이 팩트의 전부”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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