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화 선 긋더니 "박원순 바꾸기 위해 모든 야당 단결해야”
김용태 "'대의'로도 '선거전략'으로도 필요하지만 후보가 결정할 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5-31 10:30:16
이날 새벽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정이 7년 (적폐)가 아니라 11년이라면 시민들께서 답답해 어떻게 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점은 저하고 같다. 큰 축에서 보면 (단일화를) 못할 게 없다“면서도 ”아직 안 후보와 정치적 신념, 정책에 대한 생각이 같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김 후보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최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손사래를 치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이어서 전날 KBS 초청 TV토론회를 계기로 '미세먼지 정책'을 연결고리로 단일화 추진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 등 여야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참석한 전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박원순 후보 시장 재임기간에 미세먼지가 증가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서울시 미세먼지 정책 부재에 대해 협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미세먼지 때문에 전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닐 수 없는 지경인데 박 시장은 제대로 한 게 없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박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에) 150억원을 먼지처럼 날려버린 것에 대한 비난이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제발 남 탓하는 시장이 되지 말라'고 했겠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따라 전날 토론회를 통해 두 후보가 적어도 미세먼지 대책이 절실하다는 데에는 한마음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쪽에서는 김 후보보다 좀 더 적극으로 단일화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김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견을 전제로 “대의 차원에서도 필요하고, 구체적인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이 문제는 후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캠프와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 쪽과 정치적 얘기를 나누다가 나왔던 얘기"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도 "단일화는 정당 차원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후보들끼리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들끼리의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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