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단일화로 박원순 독주 막을까?
서울시장-송파을 패키지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03 12:06:12
3일 정당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을 공감하고 있지만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후보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지난 1일 "박 시장을 바꾸자는 생각은 안 후보나 저나 똑같다"며 "선거운동을 확실하게 하다 보면 단일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무능한 여당 후보인 '박원순의 3선 저지'라는 공통 목표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여당의 '야합' 비판에 대응할 명분이 되지만, '정치공학·인위적 단일화는 안 된다'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정가에선 서울시장은 안철수 후보에게 한국당이 양보하고 대신 송파을에선 배현진 후보에게 바른당이 양보하는 형태의 ‘패키지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으로 배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제안하려다 당 지도부의 반발로 연기했으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배현진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바른당 관계자는 "개인적 입장을 모르진 않지만 박종진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에 큰 손실을 끼치게 되는 일"이라며 " 만일 박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배후보에게 지는 결과가 나오면 바른당으로선 정치적 카드를 모두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에 ‘서울시장은 안철수’라는 정치적 양보를 요구할 수 없게 되고 한국당 역시 서울시장 후보를 안 후보에게 양보하는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양 당의 단일화 논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개인적 제안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 역시 "지금은 후보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단일화는 선거 직전에 한쪽이 사퇴하는 등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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