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한국당 의원들 집단 농성 장기화 조짐
최휘경
chk@siminilbo.co.kr | 2018-07-04 16:23:32
[안양=최휘경 기자]제8대 전반기 안양시의회(이하 의회) 원 구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의회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중인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농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양당의 갈등은 위원장단 선출과 관련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민주당 측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고 이에 따른 위원장 배분을 해야 한다고 판단해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 각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 중 부위원장 한 석 등 총 3석을 한국당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에 반해 한국당 측은 의회 총 20석의 의석 중 8석을 한국당 의원들로 선출됐고, 이는 통상적인 각 위원회 위원장 배분 비율인 의원 3.3명 당 1석 기준으로 볼 때 최소 2석 이상의 자리를 배분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논리와 위원장 2석은 배분하지 않더라도 의회운영위원장이 아닌 실질적인 3개 분과(총무경제, 보사환경, 도시건설) 중 한 석의 위원장을 배분해 달라며 집단 농성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양당 교섭단체대표인 민주당 최우규 의원과 한국당 음경택 의원이 만나 모 처에서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양당 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소속의원들 대부분이 “우리는 양보할 만큼 양보를 했다”는 입장이어서 한국당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시키기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양시에 근무하는 A모 씨는 “의회가 개원도 되지 못하고 공전하는 사태를 보면서 만일 공직자가 임명장을 받고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의원들은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의원들 간에 자리싸움으로 직무를 유기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관양동에 사는 주부 B모 씨도 “정말 한심스런 의원들의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시정을 우리들 대신해 관리·감시하라고 선출해 놓았더니 자리싸움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의원들을 보면서 정말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개탄의 목소리를 높혔다.
한편 제8대 안양시의회는 7월 3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개원해 5일 2차 본회의, 9일부터 12일까지 각 소관 상임위원회별 시정 업무보고 청취하고 17일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24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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