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건, 중국 언론도 관심... 10년전에는 어땠나?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8-10-16 16:03:51

▲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쳐) 카라 출신 구하라씨(27)와 전 남자친구 사이의 영상 유포 협박 사건이 중국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구씨는 9월 13일 새벽 전 남자친구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 남자친구가 과거 두 사람이 찍었던 사적인 영상을 전송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SCMP에 따르면 구하라 사건 등을 다룬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의 기사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후 6500번 이상 공유됐고,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특히 불법촬영(몰카) 범죄를 규탄하고 법원이 남성에게 유리한 편파 판결을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벌이는 시위에 중국 여성들의 관심이 많다고 SCMP는 전했다.

10년 전 중국 온라인에서 유명 연예인의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이 유포됐을 때 대중의 반응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홍콩 영화배우 에디슨 첸(陳冠希)과 여러 여성 연예인의 적나라한 사진과 동영상이 유출됐을 때 대중에게 가혹한 평가를 받은 쪽은 오히려 유출 피해자인 여성 연예인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는 등 중국 사회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월 베이항(北航)대학의 유명 교수인 천샤오우(陳小武)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제자의 글이 웨이보에 올라온 후 중국에서는 학계, 언론계, 재계, 시민단체, 문화계 등에서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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