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브로커 ‘덜미’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8-12-11 03:00:59

警, 구속 전환… “증거인멸 정황”
전임 조합장 뇌물수수 혐의 수사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여하며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재건축 사업 브로커 A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 7일 구속했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기존 지상 5층짜리 124개 동 504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아파트 144개 동·6642가구를 짓는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수사하다가 증거 인멸 정황이 있어 구속했다”면서 “구속된 후에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전임 조합장 김모씨(53 구속)와 가깝게 지내면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에 관여하며,재건축 관련 용역을 수주하고 싶은 협력업체들이 김씨에게 뒷돈을 건네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뒷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철거업체 등 재건축 관련 협력업체들에 공사 계약을 따내도록 해주겠다면서 실제 계약을 알선하고는 계약금의 약 10%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1∼2012년 조합 대의원이던 시절에 1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올해 7월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챙긴 뒷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면서, 전임 조합장 김씨의 조합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김씨와 A씨의 범행 당시부터 재건축 조합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던 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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