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환자 정보로 졸피뎀 1만정 받아 복용… 구속 · 기소의견 송치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8-12-11 03:00:59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6년간 환자 정보를 도용,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10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다른 병원에서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를 처방받은 간호조무사 이모씨(36)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스틸녹스는 졸피뎀 성분 수면유도제로, 범죄에 악용되면서 성분명 자체가 널리 알려지게 된 전문의약품으로, 다량 처방받아 과량 복용하거나 음성으로 거래하는 등의 오남용 문제가 지적돼온 약품이다.
이 같은 이씨의 범행은 스틸녹스 처방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한 피해자가 이미 다른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다며 처방을 거부 당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6월 14일~ 2018년 10월 30일까지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 1만7160정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2005년부터 불면증으로 졸피뎀을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그동안 졸피뎀을 복용해오다가 내성과 의존성이 점차 강해지자 더 많은 졸피뎀이 필요했고, 결국 자신이 근무하는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타인의 개인정보로 처방받은 졸피뎀을 하루에 5~10정씩 복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환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인의 마약류 복용과 개인정보 도용에 대해서 앞으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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