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체 정수 ‘한눈에’

    문화 / 시민일보 / 2007-01-07 19: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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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150주기 기념전시 ‘추사문자반야’

    서울 예술의전당서 내달 25일까지 전시


    ‘추사 문자반야(秋史 文字般若)’ 가 2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계속된다.

    추사 김정희(1786~1856) 15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회다.

    ‘이헌서예관 소장 추사명품’과 ‘멱남서당 소장 추사가의 한글’도 동시에 개최한다.

    추사 학예세계의 전모를 보는 것이 목적인 전시다.

    추사의 ‘자화상’을 비롯해 추사체의 정수가 드러나는 ‘문자반야’, ‘도덕신선(道德神僊)’, ‘사서루(賜書樓)’, ‘문자 보리(文字菩提)’, ‘만휴(卍 休)’ 등 대자서(大字書)가 나와 있다.

    행서 병풍, 파체서(破體書)인 ‘가정 유예첩(家庭遊藝帖)’, 서예 비평과 감식의 절품인 ‘완당 제산곡신품첩(阮堂題山谷神品帖)’등 분야별 대표작 100여점도 모았다.

    또 박제가의 지두화(指頭畵) ‘한거 독서(閑居讀書)’, 정약용 초서 병풍 ‘4언고시’, 초의선사 ‘문자반야’ 시첩 등 사우 문인관계 작품 50여점, 옹방강 ‘애련 설도(愛蓮說圖)’, ‘담계 척독(覃溪尺牘)’, ‘세한도 발문(歲寒圖跋文)’ 등 한중 교유관계 50여점, 김한신 정순왕후 김씨 김노경 등 추사가(家) 한글 편지 등 가계작품 50여점을 포함해 모두 2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추사는 단순 서예가가 아니다. 시서화, 유불선, 문사철을 관통하는 전인적 인물이다.

    추사체는 비학(碑學)과 첩학(帖學) 혼융의 결정체다.

    19세기 당시 동아시아 세계 서예 역사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추사는 당과 송의 글씨는 물론 1000여년 넘게 받들어 온 서성(書聖) 왕희지를 거슬러 올라가 글씨의 이념형을 전예에서 찾아 실천해냈다. 중국에서조차 이룩하지 못한 경지였다.

    추사체는 글씨의 기괴한 조형 만이 아니다.

    미학적으로 기괴와 고졸함이 특장인 추사체의 아름다움은 정법(正法)을 자기부정한 결과다.

    그 정신적 경계는 유불선을 회통하는 고도의 이념미나 성속을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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