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강서구, 일자리 창출 정책 속속 결실

노인·청년·경단여성등에 양질의 일자리… 취·창업 준비생 맞춤형 공간도
노인 고용 편의점 개점… 지하철역사에 호호실실 공방·카페 이막 오픈
방화동에 청년전용공간 '청연' 조성… 가상면접 체험등 취업준비 도와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1-05-23 10:34:26

▲ 노현송 구청장(오른쪽)이 서울강서시니어클럽에 방문해 어르신 일자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강서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에서는 구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구의 일자리 정책은 일부 세대에만 한정되지 않는 일할 의지가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기회를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취업과 창업을 앞둔 청년과 여성들의 능력 개발을 위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 조성, 취업 특강·상담·무료 교육 등에도 힘써 다양한 분야에서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지역내 노인,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 살펴봤다.

■ 황혼에서 청춘으로··· 노인 행복일터 

▲ GS25 시니어편의점에서 노인들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제공=강서구청)
강서구에는 만 60세 이상 노인만 일할 수 있는 편의점, 공방, 카페가 있다.

먼저, 구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GS25와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노인 대상 현장 교육을 거쳐 지난 2월 GS25 가양8단지점을 개점했다.

시니어편의점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되며, 만 60세 이상의 노인 직원 12명이 교대로 주 2~3일, 월 50시간 내외로 근무한다.

노인들은 물품 판매와 매장 관리 등 편의점 내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4월 지하철 5호선 역사 공간을 활용해 노인들의 전용 일자리 공간도 마련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공간을 활용, 노인들에게 시장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동시에 수익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일자리 공간이 마련된 곳은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김포공항역 2곳이다.

구는 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대상 상가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어르신 일자리 수행기관인 서울강서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을 고용해 각각 '호호실실 공방'과 '카페 이막'을 꾸렸다.

개점에 앞서 참여 노인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도 병행했다.

김포공항역 512-209호에 문을 연 호호실실 공방에서는 초콜릿, 떡, 과자 등 제주 특산품과 함께 수세미, 파우치, 가방 등 노인들이 손수 제작한 손뜨개 공예품들을 판매한다.

우장산역 516-104호에 문을 연 카페 이막에서는 노인들이 커피, 컵과일, 샌드위치, 쿠키 등을 판매한다.

카페 내에 위치한 지하철 택배 사무실인 '한걸음 택배'에서 택배 접수도 한다.

시니어상점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만 60세 이상 노인 직원 총 73명이 운영한다.

노인들은 상점별로 하루 2~3명이 4시간씩 3교대로 물품 판매와 매장 관리, 택배 접수 등 상점 내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주 2~3일, 월 40시간 내외로 근무한다.

■ 우리 사회의 미래, 청년 일자리 지원
▲ 강서 청년공간 청연.(사진제공=강서구청)
구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실업과 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인턴십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턴 기간 3개월과 정규직 전환 후 최대 9개월까지 월 20만~110만원을 기업체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직업 컨설팅과 기초교육 등을 제공해 청년들의 업무적응에도 도움을 준다.

청년인턴십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중소기업체들은 우수인력을 채용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청년들의 취업 디딤돌이 돼 주는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도 펼치고 있다.

'뉴딜 일자리 사업'은 구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민간 기업의 취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일자리 마련과 동시에 취업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어르신복지센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사회적경제 온라인 플랫폼 코디네이터, 청년 영상 크리에이터 등을 선발해 참여자들이 관심 분야의 직무 경험을 쌓고 실제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 교육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 마련
▲ 유썹센터에서 청년들이 창업을 위한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제공=강서구청)
구는 취업, 창업 등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먼저, 방화동(양천로10길 38)에 조성된 강서 청년 전용공간 '청연'은 청년들에게 소통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더불어 취업과 창업 등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 앞서 지난 4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청연은 '청년들의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의미로 새롭게 마련된 공간에서 자유로운 교류와 소통을 바탕으로 가능성과 잠재력을 맘껏 펼치길 바라는 기대를 담았다.

이 곳에는 ▲북카페+커뮤니티 시설 ▲강의실 ▲회의실 ▲AI&VR 면접체험실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청년들의 취업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면접 체험실에서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 생생한 가상 면접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구는 청연에서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사업 초년생을 위한 노무 상담 등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대상은 직장,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단,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

북카페는 현재 이용 가능하며, 취업 교육, AI&VR 면접 체험실은 올해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는 취업 준비 중인 청년을 위해 '강서구 일자리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첨삭 등 전문가의 일대일 맞춤형 취업 상담을 지원하며, 취업특강, 취업 상담, 스터디룸 대여를 통해 청년들의 든든한 취업 멘토가 돼 준다.

일자리카페는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곰달래문화복지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 초기 연착륙을 위한 무료 입주 공간도 있다.

KC대학교 창의관의 ‘KC 메이커스’와 등촌중학교 등마루관의 ‘유썹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구는 맞춤형 창업 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공간 지원부터 창업 지도, 판로개척 지원까지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는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무료 직업 교육도 한다.

오는 5월부터 국내외 오픈마켓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 ICT 기반 정보시스템 보안엔지니어 양성 교육 등을 운영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나선다.

■ 민·관 협업을 통한 여성 특화일자리 발굴

아울러 구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사회 복귀를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이를 위해 구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지역 대학,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자격증 취득, 취업·창업 맞춤형 교육 등을 운영한다.

장기간 일터에서 벗어났던 여성들을 위해 직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습득을 돕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간병·병동보조, 정리수납전문가, 커피 바리스타, 실버인지 지도사, 코딩융합사고력 강사, 독서 지도사 등 다양한 유망직종 취업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교육 제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취업 연계를 통해 재취업도 돕는다.

한편, 2020년도에는 98명이 여성특화 일자리 과정에 참여했으며, 그중 53명이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코로나 시대에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일자리는 생활 안정과 삶의 행복을 위한 근간으로 앞으로도 각계각층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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