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8월 경선 전 입당 vs 윤석열 "기조 변경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7-04 10:44:26

입당-통합 큰 틀에선 공감대…시점 놓고는 입장 엇갈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일 관심 속에서 진행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간 회동이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약 1시간30분 동안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방식,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8월 이전 입당'을 주문한 권 위원장과 기존입장을 고수한 윤 전 총장 간 의견 조율은 이뤄지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된다"며 "절대 국민이 실망하지 않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얘기한 '10가지 중 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이 정치 철학을 같이하는 만큼 10가지 모두가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국민의힘 입당 시점을 놓고는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권 위원장은 "(8월)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데 이어 '윤 전 총장이 경선 전 입당하기로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제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고 많은 국민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하고 나서(입당을 결정할 것)"라며 "방법론은 그다음 문제이기 때문에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입당 시점이 당겨졌냐'는 질문에도 "그렇지는 않다"며 "제가 (6월)29일 말씀드린 기조는 그대로 유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권 위원장이 "입당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자, 윤 전 총장은 "국민 주권을 되찾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 세력이 한데 뭉쳐서 시대적인 소명을 다해야 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입당이나 야권 통합을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통합이어야 된다"며 "그래야 정권교체도 확실하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권 위원장이 전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현 정치 상황상 프랑스와 같은 제3지대는 있을 수 없다. 우리 국민의힘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윤 전 총장 본인을 위해서도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윤 전 총장에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외연을 넓히기 위해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서로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정치는 끝내고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정치인들이 조장한 측면도 크다”며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에 정치권이 맞춰야 하고 자기(윤 전 총장)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위원장은 "앞으로 입당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에 대해 저와 윤 전 총장, 그리고 양측이 수시로 소통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입당 여부는)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민생행보를 하고 (국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의미 있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 위원장이 '경선 전 입당에 묵시적 동의로 본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권 위원장의 (일방적)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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